임용고시 벼락치기 일지 (D-74)
어떤 수험 생활이든 무덤덤하게 하는 것이 최고다.
인생이 재밌는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인데,
결과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날에 해야할 일을 미리 정해두어야 하는 수험 생활은 어떤 시험이든지 정말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더욱 무덤덤하게 해야 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항상 좀 들떠있기 때문이다.
예민하고 감수성도 풍부하달까. mbti에서 N이랑 F 꽉꽉 채워서 나오는 그런 사람인데,
주변에 영향도 많이 받고, 막 불타다가 사그라들었다가 그런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사소한 것에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
뭐든지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다고,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예민해지고 해야 할 일에 집중을 잘 못한다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다.
항상 스스로 다짐하고 매번 까먹어서 이참에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적어본다.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하는게 좋으니까.. 정신 나갈 것 같을 때 다시 이 글을 찾아 오기 위해 기록하자.
내가 부족한 부분, 잊고 사는 부분들을 다시금 환기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0. 목표
아래에 기록할 내용들은 모두 이 목표를 위함이다. 잊지말자.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차분하게 할 일만 하기"
1. 예민의 정도에 리미트를 두는 태도
무슨 말인가 하면 예민함이 0 - 100이 있다고 가정해 보고, 80 이상이면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예민하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아무리 신경질나거나 다른 일에 몰입되거나 공감되거나 해도 그런 예민 정도를 70까지만 올려보도록 하는 것이다.
지향해야 할 태도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 감사하기
- 그럴 수 있지
- 나는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야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신경이 쓰이는 일이 생기고 다른 일에 관심이 생기고 감정적으로 될 때는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밀어둘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때는 내가 지금 무언가 배우는구나.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를 생각하자.
2. 생각을 비우는 행동
예민하다는 것은 이것 저것에서 오는 자극에 취약하다는 것이고, 잡생각이 많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마치 알레르기처럼 과민하게 반응하는건데, 기침 대신 하지 않아도 될 생각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세부 행동 지침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신체적 환기 -
0) 숨을 천천히 가다듬기
-> 아리아나 그란데의 breathin이라는 노래를 기억하자
1) 스트레칭
-> 거북목 방지 스트레칭 + 발꿈치 들었다 내렸다 하면 정신이 좀 든다
2) 걷기
-> 걸으면서 다리를 열심히 움직인다
3) 푸시업 & 스쿼트
-> 운동 하면서 몸을 괴롭히자
- 인지적 환기 -
1) 글을 읽기
->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중하면서 이해를 하면서 읽는다
2) 글을 쓰기
-> 잡생각을 적든 시를 쓰든 일기를 쓰든 소설을 쓰든 뭐라도 뱉어내자
만성적인 알레르기를 달고 사시는 분들은 알텐데, 심하지 않은 기침 좀 하고 눈 좀 가렵다고 병원가진 않는 것처럼
스스로 알레르기 약을 항상 챙겨 두다가 필요할 때 먹는 느낌으로 위와 같은 대안이 꼭 필요하다.
3.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행동
생각을 비워내는 것에 성공했다면 얼른 긍정적인 생각을 집어넣어야 한다.
걱정이 사라진 자리엔 불안과 우울이 오기 쉽기 때문이다.
세부 행동 지침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면 된다. 물론 수험을 준비하거나 시간이 없는 상황에선 그 행동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겠다.
- 내가 좋아하고 혼자 할 수 있는 행동들 -
힙합, 락 듣기
영화 보기
짧게 폰으로 게임하기
짧게 웹소설 읽기
커피 마시기
진득하게 소설 읽기
코인노래방 가기
달달한 간식 먹기
짭짤한 간식 먹기
방 정리하기
낙서하기
등등...
주의할 점: 5분을 놀아도 신나게 놀자, 기분 전환한다는 감각을 충분히 느끼자, 감사하자
1번, 2번, 3번을 적재적소에 나를 예민, 잡생각, 걱정 무더기에서 꺼내어 주는 인형뽑기 집게처럼 사용하도록 하자.
그래도 힘들면 다음의 방식을 활용하자.
- 행동하고 인지하고 칭찬하자 -
1. 숨을 천천히 쉰다
2. 스스로 숨을 쉬고 있음을 인지한다
(나 숨을 가다듬고 있구나)
3. 숨을 잘 쉬고 있음을 칭찬한다
1. 한 문장을 읽는다
2. 글을 읽고 있음을 인지한다
(나 글을 읽고 있구나. 이해가 되는구나)
3. 글을 읽었음을 칭찬한다
그 후에 해야 할 일을 5분만 해보면서 시작한다
점점 시간을 늘려간다. 항상 인지하고 스스로 칭찬해주자
현재 상황: 불합격
목표: 내 합격을 축하한다는 화면을 꼭 보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벼락치기를 해보려 하는 나를 칭찬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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