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나온 [My Dear Melancholy,] 다음으로 나온 The Weeknd의 새로운 앨범이다. [My Dear Melancholy,]는 6곡짜리 EP앨범이었으니 2016년에 나온 [Starboy] 이후 첫 정규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 앨범 [My Dear Melancholy,]와 마찬가지로 The Weeknd의 연애에 관련한 감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My Dear Melancholy,]에서는 진정되지 않는 마음과 슬픔을 여과없이 쏟아냈다면 이번 앨범 [After Hours]에서는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그 과정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주관적인 리뷰

앨범의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전작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꽉찬 사운드로 앨범이 만들어졌음을 1번트랙 'Alone Again'에서부터 알 수 있다. 1, 2번트랙에서의 사운드는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프로듀싱이 잘못되어 정신없다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가 뒤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고 여러 효과음을 통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3번트랙에서는 차분한 배경음과 멜로디와는 대조되는 급하고 빠른 비트가 깔린다. 무언가를 가지 못하게 잡는 느낌도 들면서 이성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만 긴장되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기분을 표현한 느낌도 든다. 4번트랙에서는 드디어 정신을 차린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이별을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다가 현실임을 깨닫고 빠르게 뛰는 심장을 겨우 붙잡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기분이 든다. 

5,6번트랙에서의 전개방식을 보면 갑자기 단조로운 전개를 보이는데 체념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5번트랙에서는 매 벌스에서 비슷한 플로우를 타면서 힘이 없고 베이스가 좌우로 왔다 갔다하면서 정신을 잃어가는 느낌도 준다. 6번트랙에서는 처음엔 5번트랙처럼 시작하다 힘을 주나 싶었으나 후반부에서 사운드가 굉장히 몽롱한 느낌을 주며 결국 정신을 잃어버린 느낌을 준다.

7번트랙에서는 6번트랙에서 이어지는 정신없는 느낌이 이어지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1-6번트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한 노래를 이어가며 빠른 비트에서 무언가 다짐하는 느낌도 든다. 8번트랙 역시 빠른 템포를 가져가면서 7번트랙을 이어가지만 후반부에서 사고가 난 연출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정신을 잃는다... 왜 이번 앨범 커버에서 The Weeknd가 피를 흘려가면서 저러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몇번을 쓰러지고 일어나는거야

9번트랙 10번트랙에서는 쓰러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다가 더이상 망가질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폭주한다. 너무 아프고 힘들었으니까 자기도 할 얘기는 해야겠다 이런 느낌이랄까... 경쾌한 리듬 위에서 그리워도 하고 밉기도 하고 보고싶어하면서 신나게 쭉쭉 밀고 나간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아프면서도 소리치는 느낌을 준다. 특히 10번트랙 'In Your Eyes' 중반부터의 곡 전개가 기가막히다. 

11, 12번트랙에서 앨범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었으나 13번트랙 'After Hours'가 나오면서 또 한번 그리움을 표하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말, 다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하면서 다 필요없고 제발 돌아와 달라고 노래한다. 14번 트랙에서 마무리하면서도 계속 그리움에 소리지를거 같은 느낌을 남기면서 앨범이 끝난다.

주관적인 평가

이별을 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잘 녹여낸 [After Hours]에서 The Weeknd는 머리를 맞은 것처럼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에 잠겨 예전 생각을 하기도 한다. [After Hours]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는 감정을 잘 표현해냈고 지금 이 상황이 미치겠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소리친다. 쿨하지 못한 이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제까지 나의 반쪽이었던 사람을 잃었는데 오늘은 멀쩡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면서 이 앨범에서의 처절한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 좀비를 연상시키는 앨범커버처럼 음악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너가 보고싶다고 하는 The Weeknd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차분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이별에서의 상황이 잘 느껴졌다.

[Starboy]에서는 물론 듣기 좋았고 깔끔했지만 이번 앨범 [After Hours]의 유기적인 흐름이 앨범의 후반부까지 잘 이어지면서 훨씬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도 그 흐름이 잘 느껴질 수 있게 프로듀싱이 잘 된 느낌이었고 지금까지의 The Weeknd의 앨범 중에서 가장 잘 뽑힌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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