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벼락치기 일지 (D-36)
우연치 않게 친구의 공부를 잠깐 도와주게 되었는데, 이때 공부에서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1. 이해하기
2. 키워드 외우기
3. 키워드를 넣어서 이해한 내용을 설명해보기
어쩌면 정말 뻔한 것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공부를 하다가 길을 자주 잃기도 해서...
분명 이해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쳤으나 내가 지금 뭘하고 있더라? 하고 덮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저 글이 적혀있고 정보들이 있으니 외우기만 하면 시험공부가 끝이 나는가? 라는 의문에
그렇지 않다고 나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얘기는 기출 혹은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먼저 공부한 다음의 순서에 대한 고찰이다.
<1. 왜 이해를 해야 하는가>
맥락이 중요하다.
이걸 왜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근본적인 의문은 모의고사 혹은 기출 문제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기출 3개년을 쭉 보면서 공부하다보면 이 시험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그 능력들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기본 개념들을 책을 통해 이해할 시간이 온 것이다.
즉 A일 때는 B라고 하는구나 하고 문제를 통해 배웠다면, 이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밌는건 이게 자연스럽게 더 넓은 범위를 공부하는 효과도 생긴다.
부분적으로 문제가 출제 되었지만 그걸 이해하고 설명하려면 그 상위 개념들까지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해를 하기 위한 공부가 우선 되어야 한다.
기출 혹은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에 대한 학습이 되었다면 그 문제를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그런 범위들이 결국 나의 점수의 하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해를 하고 또 시간이 지나서 한 번 더 이해하고 계속 반복하면 될까?
이해를 한 번 했다면 반복해야할 것은 키워드를 외우는 것이다.
<2. 왜 키워드를 외워야 하는가>
각 개념마다 이해할 때 꼭 필요한 단어들이 있다.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야 그 개념을 제대로 설명했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단어들.
어쩌면 중요해서 외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외워야 설명하기 더 편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앞서 말한 이해도 그렇고 지금의 암기도 그렇고 모두 한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준비 단계인 것이다.
만약 새로 나온 핸드폰 스펙에 대해 설명하려고만 해도 그냥 그 성능이 어쩌구 라는 것보다
gpu가 어떻고 cpu가 어떻고 라며 단어를 앞에 세우는 것이 설명할 때 어쩌면 필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키워드 없이 설명하라고 하면 더 연상도 되지 않고 스스로 이해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자가진단이 되지 않는다.
<3. 왜 설명을 해야 하는가>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설명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설명을 자주 반복하여 술술 나올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이해를 하여 흐름을 잡고 그 중간 중간에 키워드라는 깃발들을 꼽아둔 것이다.
내가 문제를 여러 번 본다.
문제의 맥락이 뭔지, 나온 개념이 뭔지, 답이 뭔지 공부한다.
이게 과연 내 실력을 높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분명 문제에서 물어 본 딱 저 부분에 대해서는 실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조금만 다른 부분에서 출제가 된다면 나는 아마 맞추지 못할 것이다.
진짜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한 문제를 갖고 그것에 바탕이 되는 개념들을 술술 설명까지 해가면서 복습하는 것이다.
마치 교수님들처럼 매니아들처럼 오타쿠들처럼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누군가를 가르치듯이 공부해라, 완벽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해라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그땐 뭐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사실 그 말의 진짜 가르침은
'공부할 때 그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사람처럼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당장 내가 오늘 밤에 과외가 있다 혹은 수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는 것이다.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아는 것은 전혀 없고
과연 나는 그때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갖고 준비하게 될까?
그런 절박함과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분명 실력이 오를 것이라 스스로 믿고 싶다.
즉 설명할 수 있냐? 가 실력의 척도가 아니라
몇번이나 설명해 봤냐? 가 실력의 척도인 것이다.
화이팅하자.
하다보면 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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